올클리어 했습니다. 남은 엔딩이랑 이벤트들 회수하느라 죽는 줄 알았네요.
뭐가 이렇게 많은지.. 이 게임이 재미라도 있으면 모으는 보람이라도 들텐데 그것도 아니라서.
할 말이 많지만 간추리자면 만들다 만 게임입니다. 재미 없어요.
특히 아라로즈를 하셨던 분이라면 더더욱 해선 안되는 게임입니다. 아라로즈까지 평가절하 될 확률이 높아요.
퀸로제가 요새 좀 안 팔려서 기존 작품의 추억 팔이를 하게 되더라도 '수익성을 위해' 건드린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별로입니다.
시나리오부터 이야기 할까요.
전작 아라로즈에서 주인공이 1000만 골드의 내기를 하게 되어 공략 캐릭터들에게 도움을 받게 되는 것 처럼
이번 아라다우에서도 주인공이 왕위 대행자가 되어, 공략 캐릭터들에게 도움을 받게 되는데요.
.... 비주얼 노벨이지만 스토리를 기대 하지 마세요. 애매합니다. 이럴거면 차라리 연애를 버리고 시나리오만 챙기던가
아니면 캐릭터들 꽁냥대는 것만 쓰던가 이도 저도 아니에요. 스킨십+19금 시츄만 챙겼습니다. 그리고 쓸데 없이 설명이 길어요.
캐릭터 대사 하나 하는데 그에 대한 부연 설명이 10개는 넘어갑니다. 이건 퀸로제 게임이 전체적으로 이렇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아라로즈 때의 주인공이라면 이런 쓸데 없는 부분의 설명은 필요 없지 않았나 싶었거든요.
이런거보단 말이나 행동으로 나타 낼 아이라서요. 굉장히 쿨하고 직설적인 아이였는데.
게다가 엔딩도 제대로 된 결말이 나지 않습니다. 이러저러해서 여왕이 되었다. 아니면 부모님 불러와서 공주로 돌아감.
뭐 이런식으로 확실한 결말이 나야하는데 '앞으로 이렇게 되겠지.' 하는 희망 사항? 미래 계획? 그나마 라일이나 커티스 루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거나 여왕이 되지만 어떠한 조건을 걸거나 하는데 이 루트 조차도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주지 않아요.
대부분 공략 캐릭터와 스킨십을 하면서 (그것도 짙은 농도로) 이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엔딩이 납니다.
... 대놓고 열린 결말? 아니면 이거 이후로 후속작을 또 내겠다는 의도인가요? 이게 도대체 무슨 플레이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베스트 엔딩이라는게 더;;; 그나마 다른 엔딩들은 확실하게 나오지만 밑도 끝도 없어요. 여태까지 어떤 관계였고 스킨십을 했건
스토리 진행이 어쨌건간에 관계가 단절되거나, 애인으로 남거나, 납치 당하거나 하는 극단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대신 스토리를 버리고 스킨십을 많이 챙겼습니다. 캐릭터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챕터 8 이후부터 스킨십이 나와요.
그 이후 부터는 스토리고 뭐고 키스부터 시작해서 심하게는 19까지. 스틸은 죄다 수위가 높은 (...) 장면들로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토리보단 스킨십을 챙기는 분이라면 이 게임을 해도 후회는 없으실 듯 싶네요. 스킨십이 없을 것 같은 장면에서도 나오거든요.
그 전에 시나리오 좀 어떻게 했으면 싶었는데, 시나리오 버리고 챙긴거라면 할 말이 없지만 비주얼 노벨의 핵심은 뭐죠...?
캐릭터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주인공의 캐릭터 붕괴가 심각합니다. 직설적이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나타내는 강단 있는 아이.
악인의 나라 '기르카타르'의 공주인 만큼 어떤 짓을 하든 해결만 하면 끝이란 생각이 기본 전제로 깔려있던 대담한 아이였는데
이 작품에서는 여타 여성향 게임의 여주들과 다를게 없어요. 평범해요 그냥. 머리속이 핑크빛이고 연애 한번 못 해 본 아이같고
스킨십에 약하고, 이 행동 하나에 열 걱정. 저 행동 하나에 열 걱정. 솔직히 말해서 좀 성가셔요. 우유부단 해보이고.
그나마 아라로즈때의 주인공 같지 않았나 싶었던게 샤크 루트인데 이 루트 이외에는... 전부 다 암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인공이 끌리는 이유도 웃기죠. 스튜어트가 자신보다 앞선게 부럽고 신경쓰인다고. 근데 얘네 소꿉친구였고 특히 스튜어트는
주인공의 첫사랑이였잖아요. 원래대로라면 이게 이유가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아니 무엇보다 이런게 왜 지문으로 나오죠?
이입하는 플레이어가 주인공의 감정을 확인해야 하는 장치라고 해도 굳이 저런식으로 설명 해 줄 필요는 없죠.
여태까지 스토리의 감정선이 제대로 이어져 왔으면 저런 지문이 나올 필요도 없는거지만 그런 장면도 없었는데
저런 지문이 나오면 이해도 안 될 뿐더러 그냥 스토리 따라오던가, 플레이어가 알아서 이입하라는거밖에 더 되나요?
공략 캐릭터들도 캐릭터 붕괴는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리 범죄자고 나쁜 넘들이라고 해도 사리 분별 못할 정도는 아니였는데
예로 들면 커티스 같이 4차원이거나 감정선이 좀 어긋난 캐릭터라고 해도 아라로즈에서는 분기점이라는게 있었거든요.
술집에서 과거 이야기 하면서 커티스는 부끄러워했고 주인공은 어이 없어 했지만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 한 부분도 있었고,
무엇보다 커티스 스스로도 자신은 품위가 없는 사람이고 말을 고를 줄 모르기 때문에 주인공에게 호감을 느꼈다면
에둘러 말하지 않고 돌직구를 날린다고 했어서 거기에 주인공이 말이나 행동으로 대응한 장면도 있고 했는데 여기엔 그런거 없습니다.
커티스가 이정도인데 다른 캐릭터들은 어떻겠어요? 말 다 했죠. 오죽하면 공략 캐릭터들은 아라로즈 > 아라다우에서의
감정선이 전부 애정이 아니였나 싶을 정도로 뜬금포 대응이 많았습니다. 공식으로 인정하는 여왕벌 플레이? 인가 싶었는데
그런 것 치곤 초반 챕터들은 우정으로 보일만한 행동이였거든요. 주인공을 도와주더라도 '자신에게 이득이 되니까' 라고도 했고
누군가는 오히려 주인공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했구요. 여튼 이상해요. 차라리 아라로즈의 베스트 엔딩 후일담 이야기를 쓰던가.
한 명 예외가 있다면 그건 라일일 거에요. 아라다우의 시작점에서 자신의 혼약은 파담이 되어버린거라 그거 수습하느라 애먹거든요.
그래서 아라다우에서 감정선이 확실한 루트를 꼽자면 그건 라일 루트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둘 다 확실하게 나와요.
주인공의 캐릭터 붕괴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입하기도 쉽고, 스킨십 범벅도 아니고, 스토리도 어느정도의 선을 잘 지키거든요.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들로 넘어가면 각각의 개별 루트가 아닌 이상 죄다 다른 캐릭터들의 질투 유발자 (...) 로 나오긴 하지만
자레드도 애매해요. 별 반 다를게 없습니다. 다른 공략 캐릭터들과 똑같이 캐릭터를 알아가면서 호감을 느끼고 폴인럽 한거라
그닥.. 그나마 테오도르가 괜찮았던 것 같네요. 어떻게 헤어졌는지, 과거엔 어떤 사람이였는지, 헤어지고 난 뒤의 생활과
자레드의 종자가 된 계기 등등 아라로즈에서 미제였던 부분들이 풀렸거든요. 여기서도 주인공은 메인 스토리에서
옛 감정은 전혀 없지만 궁금해서 불러놓곤 막상 테오도르 개별 루트로 가면 미련이 쩔게 남아있다고 해서 웃겼지만.
무엇보다 전 남친이라 그런건지 서브 캐러 취급이더라구요. 개별 루트라고 해봐야 5개? 였나. 그만큼 빠르게 진행됩니다.
챕터 1에서 신변 잡기 하고, 챕터 2에서 주인공이 미련 남아있는거 확인하고, 챕터 3에서 신변 잡기 또 하고, 챕터 4에서 과거 듣고
챕터 5에서 키스 (!?!?) 를 하더니 앞으로의 미래 (결혼) 약속까지 하거든요. ...정말 빠르죠. 뜬금없기론 얘도 마찬가지고.
... 모르겠어요.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아니면 제 기대가 너무 컸나 싶었지만 제 스스로도 올클을 한게 장하다 싶네요.
중간에 그만할까 싶은 생각도 몇 번 했고 솔직히 스킵도 좀 하긴 했는데 게임이 이렇다 보니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 -_-
제가 '아라로즈'의 분위기를 과하게 바랬던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냥 아라로즈를 잘 모르는 분이거나
게임 좀 가볍게 즐기려고 아라다우를 잡으신 분이라면 나름 즐겁게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단, 전작을 하셨거나, 그것도 매우 재밌게. 특히 인생 게임이라고 느끼실 정도로 아라로즈의 팬이셨다면 하지 마세요.
후회하실지도 몰라요. ㅠㅠ 스토리고 뭐고 특정 캐릭터를 한번만 더 보고 싶으신 거라면 하셔도 말리진 않겠지만
대신 캐릭터들이 지닌 특유의 음험함이라거나 위험성이라던가, 범죄자들의 나쁜 모습 이런걸 바라진 마세요. 그런 부분 안나옵니다.
전 앞으로 아라비안즈 후속이 또 나온다거나, 아니면 후르크하펜 대륙 시리즈들의 후속작이 또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냥 무시하거나.. 퀸로제에게 더 이상 기대하지 않기로 했어요. 후르크하펜 시리즈들 중에서도 아라로즈는 탑클래스급 네임드인데
그 후속작이 이 모양이니 다른 후속작들은 불보듯 뻔하거든요. 그 돈과 시간으로 차라리 다른 게임을 사겠어요.
올클 후기가 전부 까는 글이 되어버려서 좀 그렇지만.. 혹시라도 구매 고민을 하시는 분이 이 글을 보셨다면
잘 생각하시고 구입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런식으로 글 쓰기 싫었어요. ㅠㅠ
다른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도 안들고 PSP가 손에 잡히질 않아서.. 코르다3 시세이칸편 오면 그거나 할까 싶네요.
일단 지금은 좀 쉬어야... 그럼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다음 포스팅으로 오겠습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