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24일까지 총 10일간 진행됐던 로스트아크 2차 CBT가 끝났습니다.
전 중간에 직업을 바꾸지 않고 쭉 서머너로, 50레벨까지 찍고 마무리했어요.
끝나고 할 말이 참 많았던 거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많진 않네요.
간단히 간추리면...개선할 점이 있지만 괜찮은 작품? 정도로. 재밌긴 재밌었습니다.
이 게임도 여타 국산 게임들처럼 템 파밍에서 유저간의 격차가 심하게 날 조짐이 벌써 보이지만.
생각나는 대로 적어서 횡설수설할 수 있는데 제가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남겨볼게요.
[ 영화같은 연출과 이후의 이야기. 위험한 상황에서 모험가의 선택은? ]
역시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스토리와 연출, 음향 부분입니다.
연출이 워낙 좋아서 쿼터뷰인데도 몰입하는 재미가 있었고 시네마틱 던전이든 파티플 던전이든
컷 신이 아낌없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거기에 해당 캐릭터로 변해서 그 캐릭터의 시점을 보는 것은 덤.
40 중후반쯤엔 적 처치 말고도 이것저것 타거나 기믹을 파훼하는 던전이 많아서 흥미로웠고요.
단지 이게 만렙전에나 겪을 수 있어서 그 전까지 흥미를 이어가게 하는 게 관건이겠네요.
퀘스트도 단순히 받고 완료하는 그런 식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하는 것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져서 인상 깊었고, 대륙을 떠날 때 그냥 떠나지 않고 에필로그 식으로
후일담을 보여주는 게 몰입하기 좋았습니다. 사운드도 아낌없이 나와서 듣는 재미가 있었고요.
OST도 좋았고. 음성도 좋았는데 특히 퀘스트를 수락하거나 완료하고 나면
가끔 NPC들이 느낀 거나 당장 생각나는 말을 혼잣말(말풍선으)로 하던데 이게 세세한 것 같아요.
다시 말 걸어서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어보고 싶은 기분. 다만 중복 성우가 눈에 띄네요.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은 NPC들까지 생각하면 별 수 없겠지만요. 그래도 다들 어울려서 좋았습니다.
[ 아르데타인 모험의 서 그림의 일부. 스토리를 알고보면 섬뜩하다. ]
그리고 시나리오 진행에 따라 모험의 서의 지역 그림이 바뀌는 걸 보는 재미도 있었네요.
개인적으로 좋았던 지역을 꼽자면 아르테미스-유디아-루테란은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라서
제쳐두고 그 외에서 꼽자면 스팀펑크 느낌이 나던 아르데타인인데 이 지역의 그림이 워낙 인상 깊었어요.
작은 무대 안에 죽은 NPC가 꼭두각시 인형으로 형상화되어 무대 위에 쓰러져있고 적대 NPC가 죽을 때마다
인형들도 늘어나 더미처럼 탑을 쌓듯 쓰러져있는데 가장 마지막에 남은 것이 아크... 이게 굉장히 소름 끼쳤습니다.
심지어 에필로그에서 그 NPC들도 극단적이였지만 아르데타인을 위한 거라 생각하면 매우 짠한 부분...
뭐 그렇다고 그 행동이 정당화될 순 없지만요. 이래서 적폐는 하루빨리 청산해야 함.
[ 생존기도 적은데 피하면서 맞추기란 정말 어렵다. 거기에 번거로운 기믹까지. ]
그리고 개선할 점들도 눈에 많이 띄었는데요. 가장 급한 건 적은 생존기일까요.
쿨 걸리거나 몹이 몰리면 아예 이동 불가능하고 서머너는 이동기술도 없어서 사실상 탈출기 하나뿐.
게다가 레이드나 아크 던전 같은 곳은 보스 자체가 모든 면역+@가 기본인데 CC기가 먹혀봐야 얼마나 먹히겠어요.
답은 와리가리뿐인데 이게 지속되면 전투 양상이 단조로워져서 핵 앤 슬래시를 지향할 거라면 반드시 개선이 필요합니다.
스킬셋 단축 칸도 부족했고요. 이게 참 특이한 게 만렙까지 쓸 수 있는 스킬이 많은데 딱 8칸이에요.
게다가 배틀 아이템은 정말 많아요. 쓸데없이 모든 능력치에 버프 약, 유틸 아이템 등등 다 있는데
쓸 수 있는 칸은 4칸. 배틀 아이템은 사용제한이 걸려서 그렇다 쳐도 4칸이 뭔가요 4칸이.
그렇다고 스킬셋을 제 맘대로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확실히 칸수는 늘려야 합니다.
더불어 인벤토리도요. 전투만 해도 배틀 아이템에 장비에 카드에 산더민데 여기에 채집, 제작까지 끼잖아요?
지금 있는 인벤토리와 창고, 계정 창고 쳐도 모자랍니다. 이건 나중에 캐쉬로 열리긴 할거에요. 검사가 그랬듯이.
[ 현실적인 뚜벅이 이동. 배가 탈것이라 대항해에서만 자동 운항이 있나요? ]
그리고 맵을 보기 힘듭니다. 다른 맵에 있는 퀘 위치가 작은 맵에 표시는 되는데 정확한 동선을 알려면
위치 보기를 눌러야 합니다. 누르면 아직 안 가본 곳이라 그 전 지역의 지도를 눌러보면서 가는 길을 특정해야 해요.
이게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알아보기 쉽게 개선할 필요가 있을 듯. 그리고 전체 맵 확대 크기를 최대로 놔도 작고요.
왼쪽에 스퀘어홀 바로 가기가 있지만 이름과 위치를 전부 기억하지 않는 이상 전체 맵을 꼭 확인해야 해서 크게 의미 없어요.
근데 이게 루테란을 벗어나면 스퀘어홀이 현저히 줄어서 편할 수도 있긴 한데 그러면 동선의 문제가 또..
동선 정말 심각해요. 시작지점의 대륙은 스퀘어홀도 많고 맵도 그럭저럭 괜찮은데 다른 지역은 스퀘어홀도 적은데
맵은 넓고, 탈것은 없고, 퀘스트는 맵 이동 잔뜩 하는 심부름 퀘스튼데 캐릭터 자동 이동이 있다? 없다. ㅋㅋㅋㅋㅋㅋ
돌아버리는 줄... 하나하나 마우스 클릭하면서 이동했는데 나중에 얼마나 좋은 탈것을 팔려고 이런 동선을 짰는지 궁금했어요.
[ 그래픽 중으로 찍은 자캐. 생각보다 잘 나왔다. UI만 없었어도... ]
커스터마이징과 UI의 답답함도 한몫을 했습니다. 그래픽도 좋은데 왜 이렇게 단조로웠는지 모르겠지만
캐릭터의 고유한 특색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절제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룩이 한정적인데 캐릭터도 그러면 안 되죠.
너무 자유롭진 않더라도 양을 늘릴 필요는 있어요. 정 힘들면 종류를 더 늘리고 거기서 조정하게 만들어도 나쁘지 않을 듯.
UI...개인적으로 정말 별로라 생각해요. 단축키 조절을 못 하는 게임은 로스트아크가 처음이에요. 이건 콘솔 게임도 가능한데...
그렇다고 UI를 숨길 수도 없고, 편집은커녕 크기 조절도 안 되고, 어둑한 게임 화면의 시너지까지 더해져서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UI 편집을 어느 정도 풀거나 갈아엎거나...인데 UI의 기본 골자가 1차 때도 이랬다면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진 않을 듯? 허메...
쓰다보니 길어졌지만 스샷 덕후로는 조금 아쉬웠고, 스토리 덕후로는 재밌게 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만렙 이후의 템 파밍을 못 해본 게 아쉽긴 하지만 오랜만에 제대로 된 온라인 게임을 하나 더 만난 기분이 드네요.
다음엔 3차 CBT? 파이널 테스트? 언제 무엇이 올진 모르겠지만 파판14 플레이에 지장이 없다면 아마 높은 확률로 할 듯.
그럼 로스트아크 2차 CBT 후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조만간 다른 포스팅으로 또 올게요. 뿅!
직업은 서머너. 레벨은... 또 확인을 못 했지만 아마 30 후반?일 거에요.
클베 8일 차. 시네마틱 인던의 연출이 좋습니다.
1인용인 인스턴스 던전이나 파티로 갈 수 있는 곳이 여러 곳 있지만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모라이 유적에서도 썩 괜찮다고 느꼈는데
정말 좋다고 느낀 건 역시 루테란의 영광의 벽(최후의 격전)이네요.
그다음이 보레아 영지의 축제의 막이 오르고 와 폭풍우.
세 개의 퀘스트 전부 1인용 시네마틱인데 연출이 굉장하다고 느꼈습니다.
최후의 격전은 어찌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공성전인데 분명 제가 혼자 하는 것임에도
그 안에서 공성전을 직접 겪는 긴박감? 주인공을 서포트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단순히 적병 처치 이런 게 아니라 직접 충차를 이동시켜 성벽을 점령하고,
병력이 부족하면 지원 가고,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성문 뚫게 장치를 조작하는 등
세세한 연출들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아 물론 적병도 시원하게 쓸어버릴 수 있지만요.
거기에 병사들의 비명, 금속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들리는 폭발음, BGM이 다 섞여서 들려오니
와... 이 게임은 도대체 뭔가 싶더라고요. 콘솔 게임이 아닌 온라인 게임에서 이런 느낌이 든 건
여태껏 블소 백청산맥 리뉴얼전이랑 파판14가 유일했거든요. 그 안에서 살고 있다는 기분.
정말 스마일게이트가 칼을 갈았네요. 개발자분들의 각고의 노력이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이거 말고도 겪은 게 많고 쓸 것도 많지만 여기서 줄이고
다음에 적을 2차 클베 마무리 로그에서 풀겠습니다.
24일이 끝이라 그 안에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봐야죠. ㅋㅋㅋㅋ
직업은 서머너. 레벨은... 확인을 못 했는데 아마 20초반쯤.
클베 3일차. 처음 접했을 때 감상은 음.... 디아블로?
캐릭터 조작이나 시나리오 진행 방식이 묘하게 비슷합니다.
쿼터뷰고 이동을 마우스 클릭으로 합니다. wasd 아니에요.
그래픽도 살짝 투박한 것이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아예 다른 게임이지만.
참고로 스샷 포인트가 많은데 UI를 숨길 수가 없어요. 이건 매우 아쉽습니다. 스샷 덕후는 몰래 운데요.
게임은 캐릭터가 어느 직업군을 하느냐에 따라 기본 골자가 달라지고
마법사를 골랐을 경우 고향인 로헨델을 지키기 위해 아크를 모으러 떠나는 여정이 됩니다.
이야기는 나름 재밌었어요. 영상도 많아서 볼거리도 많고요.
단지 NPC 지문이 많은 만큼 모든 지문에 음성이 붙어있진 않는다는 거?
첫마디에 음성이 붙는 형식. 영상이나 중요 떡밥에는 음성이 다 붙어있지만요.
음성 이야기하니까 성우님들을 빼놓을 수가 없네요. 성우진 화려합니다.
심규혁, 정재헌, 박성태, 장민혁, 홍범기, 송준석 님이랑 이주창 님도 계셨던 거 같은데 가물가물.
그 외에도 많은 분이 계시는데 제가 좀 막 귀라 구분이 잘 안 돼요. 죄송합니다. /쭈굴
이 게임에 참여한 모든 성우님을 알고 싶은데 어디서 알 수 있을런지...
이거 스텝 롤 올라가긴 하나요...? ㅠㅠㅠㅠㅠ 궁금합니다.
아무튼, 로스트아크 2차 클베 당첨이 되어서
클베가 끝나는 24일까진 아마 이걸 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파판도 하겠지만, 여긴 모하지맨이라서 파밍과 일퀘 위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