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로부치 겐이 시나리오를 썼다길래 얼마나 유열 넘치고 절망적인 내용일까 싶었는데 의외로 무난했습니다.
2부들이 원체 끝 맛이 씁쓸하고 해피엔딩인데 해피 같지 않은 엔딩들이라 여러 생각이 드는 장들이 많은데
유독 3장이 그런 요소가 짙어요. 크립터의 결말이나 마지막에 다 빈치쨩 말도 그렇고... 생각이 많아지네요.
intro에서 제대로 된 거점을 지니고 난 뒤 서번트 없이 현장에서 범인류사 서번트를 스카우트하는 게 아니라
칼데아 측 서번트를 미리 소환해서 이문대로 건너가는 시스템이 가능해져서 좋았어요. 마슈 좋아하지만 첫
출전 파티 편성도 자유로웠으면 좋겠거든요. 이제 거점도 생겼으니 풀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 중입니다.
스토리는 나름 괜찮았어요. 시황제 픽업 덕분에 역사를 기반한 스포?를 당해서 3장은 진시황 관련인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강 예상되는 게 있었지만 그래도 불로불사의 해석이라던지 크립터나 인간의 정의 등
예상 밖의 요소들이 많아서 재밌었어요. 등장인물들도 뻔한 영웅의 스테레오 타입도 아니라 좋았고요.
매우 평화롭고 이문심도도 E 길래 범인류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환경인 갑다 했더니 겉만 그렇고 오로지
시황제 한 인간을 위한 이문대더라고요. 가축과 비슷한 백성, 일정 나이가 되면 죽게 만드는 주요 식량
언어를 포함한 문화를 갖지 못하고 다른 마을과 교류를 할 필요성조차 못 느끼게 만드는 폐쇄적인 환경 등
이렇게 노답이니 이야기도 자연스레 시황제 타파로 흘러가긴 했는데 후반부가 좀 급하게 끝난 느낌이 듭니다.
서사 잘 쌓다가 우미인 정체 드러나고서부터 후다닥 끝난 느낌? 뭔가 쓰다가 중간에 끊었거나 방향을 튼
느낌이었어요. 특히 나타나 못드는 칼데아 조력자 롤이라 서사 없었어도 이해가 됐지만 이문대서 만나게 되는
범인류사 서번트들은 최소 자신의 서사를 세계관에 녹여 활약했었는데 이번에 만난 애들은 그것도 없었죠.
재밌었어요. 하지만 그것뿐. 왜 진궁과 적토가 나왔는지도 모르겠고 한 명은 아예 스탠딩 CG만 있는... 픽업도 없고.
난릉왕도 과거의 인연으로 계약된 서번트인 건 알겠는데 좀 더 서사가 나올 법 한 아이를 금방 퇴장시키길래
뭔가... 뭔가 더 있을 거 같은데! 그런 기분이 계속 들었어요. 왜 니들만 아는 이야기하냐 나도 좀 알자!!! 같은?
재밌게 했고 마무리도 됐고 크립터와 칼데아 관련 문제도 해결되어서 완결! 이었지만 특정 캐릭터들 외엔
서사가 깊진 않아서 그냥저냥이었던 이문대 같아요. 특정 캐릭터를 좋아하면 만족하겠지만 그게 아니면
저처럼 의문이 많아지는 그런 3장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게 최선이었나요? 우로부치... 차라리 유열을 줘...
아무튼 이렇습니다. 시황제도 뽑아놔서 한동안 존버뿐이네요. 신년은 복주머니 픽업 외엔 관심 없고
이벤트는 발렌 풀 보이스와 교수님의 화데, 라이네스 사건부 말고는 스토리로 기대되는 게 얼마 없고요.
4장 빨리 만나고 싶은데 텀이 많이 길까요... 메인 스토리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