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 커티스 나일 공략 중 입니다.
음.. 오랫만에 퀸로제 게임을 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이전까지 코르다3 AS 진난을 하고 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전작인 아라비안즈 로스트의 여파 때문인지 아라비안즈 다우트는 굉장히 따분하네요.
최근에 퀸로제 게임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마치 하트아리처럼 캐릭터가 있는 장소에 가면
캐릭터 개별 챕터로 넘어가고, 선택지에 따라 호감도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루트 확정 + 엔딩이 결정되는?
그런 방식인 것 같은데 이게 또.. 안그래도 프롤로그가 긴데 퀸로제 특유의 대사 + 지문 테러로 인해 -_-;; 확실히 말하면, 장황해요.
아라로즈는 그나마 전투라던가 퀘스트, 카지노 같이 미니 게임이 많아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중간에 쉴 틈도 없이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 방식도 너무 단순하고, 지문도 많아서 일일이 O버튼 누르기가 귀찮아요.
그렇다고 자동 진행으로 돌려봐야 퀸로제 게임은 음성이 있는 대사도 자동 진행 속도에 맞춰지기 때문에 밸런스도 좋지 않고..
시스템이 왜 이렇게 따분해졌죠? 적어도 후르크 하펜 대륙 게임들은 부가적인 시스템 요소를 즐기는 재미로 했었는데
아라다우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니까 있는 정도 떨어지는 느낌이에요. ㅠㅠ 아무리 양산형 기업이라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구매 전 부터 비주얼 노벨이라는건 정보를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신경을 안 쓴 작품일 줄은 몰랐습니다.
요즘 퀸로제 게임 다 이런 방식으로 나오나요? 이렇게 단순한 시스템들 뿐이에요? 내 기대치를 돌려줘...
그리고 공략 캐릭터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이린 (주인공. 이하 아이린) 이 좀 그렇네요.
그렇게 보통이 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급기야 아라다우에서는 프롤로그서 부터 그 '보통' 이라는 단어 자체에
병적인 트라우마? 집착? 을 지닌 것처럼 나오거든요. 그런데 전개는 보통은 일단 접어두고 나라가 중요해!
... 전작 아라로즈에서 자신을 위한 (혹은 평범한) 삶을 위해 나라를 버린 엔딩들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상황.
위화감이 이만 저만이 아니네요. 물론 아라로즈에서도 아라다우와 같은 전개의 엔딩이 있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아이린이 그토록 원했던 '평범한 연애' 를 했으니까 (계기는 평범하지 않았어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게다가 커티스를 제외한 공략 캐릭터들은 대부분 차기 왕이 될 확률이 높았고..
게다가 초반 스토리에서도 이 것도 싫고 저 것도 싫어, 하지만 이건 더 싫어! 같이 떼 쓰는 (...) 아이 같은 면이 부각되기도 했구요.
아라로즈를 겪고 난 아이린이라면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거나, 혹은 다른 방법으로 대처를 했을텐데 어쩌다 얘가 이렇게 되었나...
그리고 선택지를 골라도 별 소용 없는, 그러니까 '도망간다.' 선택지를 눌러도 다른 방해적인 요소들로 인해 결국 돌아가는..
이럴거면 선택지는 별 의미가 없죠. 아예 처음부터 키네틱 노벨을 하던가. 호감도 분기로 엔딩 나눌거면 장소 선택으로
호감도 올리면 되는거고, 방문 카운트 혹은 특정 챕터 발생 여부에 따라 엔딩을 나누면 되는거잖아요?
음... -_-; 퀸로제 게임은 워낙 양산형이 많아서 애당초 제작사에 대한 기대치가 높진 않았었는데
아라다우는 제가 애정하는 작품의 후속작이라서.. 스스로도 좀 예민하게 받아 들이는 것 같은 느낌은 듭니다.
하지만 공략 캐릭터들은 좋아요. 특히 커티스 나일! 역시 아상은 이런 캐릭터가 잘 어울려요. ㅠㅠ
아라로즈로부터 몇년간의 공백이 있었는데도 딱히 위화감도 없고, 초반이지만 캐릭터 붕괴도 느껴지지 않구요.
이건 끝까지 진행 해 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좋네요. 너무 오랫만에 봐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