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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입해서 읽어선지 스샷이 적었다. 충격적인 ORT 전투 스샷은 많았지만 ]

믹틀란을 끝낸 지 한 일주일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여운이 깊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나스는 미쳤다는
생각 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는지 참.. 등장인물들을 허투루 쓰는 법이
없어요. 지나가는 엑스트라조차 이야기와 의미가 있습니다. 돌진하는 공룡들을 보고 눈물이 흐르다니
문장 자체가 이상하지만 묘한 설득력이 있어요. 묘사가 정말 기가 막힌 달지 갈수록 필력이 오르시는...

'매우'길어져서 접었습니다. (스압, 스포O, 스샷X)
배경이 남미고 아즈텍, 마야 문명은 제가 잘 모르기도 하고 페그오에 맞춰서 변형된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해서 설명한 대로 받아들인 편이라 이 부분을 잘 알았다면 이문대 신이나 관련 서번트들의 떡밥을
비교하면서 어떻게 그려냈는지를 알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세계관, 배경, 등장인물의 서사를 통틀어
관통하는 주제인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 즉 인간 찬가를 정말 멋들어지게 풀어냈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 부분을 카마소츠와 이문대의 인류인 디노스에게서 느꼈는데 파판14와 비슷한 배경이라서 더
그랬던 것도 있어요. 전 인류가 오르트를 물리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여 불사로 만들었던 최후의 왕
오르트를 봉인했지만 백성을 잃은 충격에 자아마저 잃고 이문대를 떠도는 잊힌 문명 칸의 마지막 인류

그 이후에 태어난 디노스는 창조마법을 쓰지 않는 고대인과 비슷한데 신체는 그보다 더 상위 개체라서
결핍의 개념이 없고 우열을 가리지 않는 사고 탓에 발전이 멈춰버린 케이스라 잔해별의 그들처럼 조용한
자멸멸종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고대인에겐 종말이 분기점이 되었듯 디노스에겐 칼데아가 분기점이 되어
사상 최초의 디노스만을 위한 이야기 신화를 만들고 칼데아와 이어주는 장면을 보니 어느 쪽이든 결말은
바뀌지 않지만 발전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이야기의 주체 인간찬가를 생각나게 만드는 구조였습니다.

이 후기를 보시는 분에게 믹틀란의 줄거리나 내용은 별 의미가 없을 테고 이야기도 워낙 호평이고 저도
고평가 하는 곳이라 따로 쓸 말은 없지만 의외인 부분이라면 월희의 세계관? 개념? 떡밥?이 많이 등장한
이문대인 것 같아요. 테페우가 가진 직사의 마안이나 아키타입, 얼티메이트 원 같은? 오르트도 그렇고
저도 아주 오래전에 접해서 흐릿한 설정들이긴 한데 디노스 최후의 결사 항전에서 테페우가 나이프를
얻어가더니 오르트를 1브레이크 내는 연출은 진짜 울면서 환호했던 것 같아요. 어쩐지 총이 아니더라

아 난이도 얘기를 빼먹었는데 육성을 그렇게 강조했던 이유가 있었어요. 배경 설정상 영주 사용 불가
소환을 못하니 프렌드도 당연히 사용 불가. 게스트 온리 or 명계선 한정 인원 제한 트라이인데 거기다
오르트... 첫 등장 때는 레벨 1에 피가 1천만인데 브레이크를 10개나 달고 나오는 미친놈이었고 약화된
후편에서는 피가 1백에 브레이크가 15개 이상인 정신 나간 놈에 죽여도 또 영령화 되어 심지어 그랜드
소환되고 또다시 죽여도 '미래에 자신의 진화체가 있다'는 가정을 기록으로 남겨 재소환되는 미친 짓을
계속 반복하는데 같은 서번트를 또 쓰지 못하는 제약도 있고 장기전은 시스템으로도 못하게 막아둬서
적은 서번트들로 전투를 쭉 이어나가니 시간은 시간대로 들어서 아주 정신 놓기 딱 좋은 난이도였어요.

데이비트가 남기고 간 떡밥도 있고 그를 자칭하는 사람과 라스푸틴이 언급한 백작, '이성'의 존재 등등
풀리지 않은 것이 많은데 15일에 패치될 주장 프롤로그에서 어느 정도 풀릴지 궁금하네요. 전전소장인
마리스빌리에 대해서도 궁금한 게 많지만 과연.. 주장 프롤로그의 이야기는 그리 길진 않을 것 같아서
따로 후기를 남기진 않을 듯싶습니다. 어머 이건 써야 해! 같은 마음이 들게 된다면 남기러 올지도?

그럼 또 들고 오겠습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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